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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된 책읽기 요령

초등학생의 경우 대체로 어휘력, 비판력, 추리력이 낮을수록 책읽기를 싫어한다. 이런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읽기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 능력이 낮아 책 읽기에 익숙하지 못한 것이다. 초등학교 때 독서능력이 낮은 학생이 상급학교로 올라갔을 때 갑자기 책 읽기가 즐거울 수 있을까.


책은 이해하고 추리하고 비판할 수 있을 때 읽기가 즐거워진다. 최근 대구에서 '학교 독서교육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강연한 남미영 한국독서교육개발원장은 "독서교육의 목표는 독서량 늘리기가 아니라 독서능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스로 비판하고, 추리하고, 판단하고, 창의적으로 문제해결의 단계를 거치면서 책을 읽는 '고급독자'로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남 원장이 말하는 '아이 독서능력 높이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 매일 읽는다- 독서습관이 생긴다

매일 읽는다는 것은 매일 두뇌를 훈련한다는 말과 같다. 매일 독서를 통해 훈련된 두뇌는 어휘력은 물론 상상력, 비판력, 추리력, 판단력, 창의력 등이 높아서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알게 된다.

◇ 천천히 읽는다- 사고력이 작동한다

속도가 빠른 동영상, 애니메이션, 인터넷 게임 등에 익숙해지면서 요즘 아이들은 책도 점점 빨리 읽는다. 천천히 읽기로는 공자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 책을 천천히 꼼꼼히 읽어서 책을 묶은 죽간의 끈이 끊어져 세 번 이상씩 다시 묶었다고 한다. 그는 제자들에게 '언간을 읽으라'고 가르쳤다. 언간을 읽는 것은 바로 천천히 꼼꼼하게 읽어 이면에 숨은 뜻까지를 캐내는 읽기 방법을 말한다.

◇ '왜?' 라고 생각하며 읽는다-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질문은 호기심의 표현이다. '왜'라는 의문을 품는 것, 지적 호기심을 갖는 것은 발견과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독서에서도 마찬가지. '왜 이렇게 썼을까' '정말 그런가' 의문을 품어본다면저자보다 더 훌륭한 독자가 될 수 있다.

◇ 읽은 책을 이야기해준다-장기기억 속에 저장된다

누구에겐가 이야기를 해주겠다는 독서는 집중력이 높아진다. 이렇게 독서를 하면 언어능력도 향상된다. 머리 속에 입력된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하면서 언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 퀴즈 문제를 만들어라- 대충읽기 버릇이 사라진다

문제를 내본다는 것은 꼼꼼하게 읽기 위해 매우 좋은 습관이다. 문제를 낸다는 것은 고심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텍스트를 열심히 읽고 그 속에 감추어진 의미를 잘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 영화배우처럼 읽는다- 재미가 솔솔 난다

똑같은 책인데 왜 누구에게는 재미있었는데, 또다른 누구는 재미없는 것일까? 재미있다는 것은 내가 주인공처럼 생각되는 동일시를 경험했다는 것이고, 재미없다는 것은 나와 주인공이 따로따로 놀고 있다는 뜻이다. 책을 읽으며 주인공과 내가 하나 되는 일체감을 느끼면 책이 재미있다. 그리고 재미를 넘어 책이 주는 메시지와 감동의 세례를 받게 된다.

◇ 수학자처럼 읽는다- 작품 규칙을 발견할 수 있다

전래동화를 읽으며 "사건은 삼세번씩 반복되는구나, 형제는 삼형제가 나오는구나, 형은 욕심꾸러기이고 동생은 착하게 나오네, 왜 그런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한다면 그 아이는 수학자처럼 책을 읽는 것이며 규칙을 발견한 것이다.

◇ 탐정처럼 읽는다- 하나를 읽으면 열이 보인다

똑같은 사실을 보고 더 많이 추리할 수 있는 사람은 좋은 생각, 풍부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다. 추리적 사고란 '왜, 그래서, 무엇 때문에'라고 계속 의문을 품을 때 길러진다. '만약에, 반대로' 등과 같이 있는 사실을 뒤집어 생각해 볼 때도 길러진다. 추리적 사고는 책을 읽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사고할 때 길러지며, 문자화되어 있지 않은 행간의 뜻을 알 수 있게 한다.